소매업태 특성 및 변천사-4(편의점, 전문점)

2-4. 편의점(CVS: convenience store)

 

 편의점은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모든 업종의 상품을 편의성이라는 이름 아래서 통합 판매하는 유통업태이다. 편의점이란 통상 좋은 위치에 입지하여 장시간 영업을 하며 한정된 수의 품목을 취급하는 소매상으로, 1960년대와 70년대에 미국에서 급속히 발전한 업태이다. 편의점 운영상의 특징을 보면 24시간 영업, 연중무휴, 주거지 근처에 위치, 식료품이나 일용잡화 취급, 주고 독자적으로 개발된 자체상표로 다양성 추구 등을 들 수 있다. 

 편의점은 수퍼마켓에 대한 대안으로써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일찍이 미국에서 발전한 슈퍼마켓의 대형화 추구 및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하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편의점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세워진 세븐일레븐으로 주로 다른 점포들이 폐점한 오후 7시에서 11시까지 영업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뉴코아가 설립한 '뉴타운'이 편의점의 시초라고 보고있으나 운영상의 여러 문제점과 인식 부족으로 실패하였으며, 본격적으로는 세븐일레븐이 1989년 5월에 국내에 개점한 것이 시초라고 볼 수 있다. 현재 CU, 세븐일레븐, GS 25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편의점 이용시간은 오후 4시에서 12시까지 가 가장 많으며, 밤 12시에서 오전 8시까지 의 심야시간에도 많이 이용한다. 고객의 구성을 보면 20대가 가장 많고 30대, 10개 순으로 비중이 높다. 편의점의 성공요인으로는 입지가 가장 민감하고 상품구색, 종업원의 태도, 품질, 점포 분위기 등이다. 편의점 상품별 매출 비중은 일반 가공식품이 가장 높고, 주류, 음료, 잡화 순으로 높다.

 편의점 업계는 과거처럼 가맹점 모집이 쉽지 않고, 직영점을 계속 확장하기에도 인력난 등의 어려움이 따르자 본부가 모든 투자비용을 들여 편의점을 개점하고 영업을 정상화시킨 뒤 개인에게 영업권을 넘겨주는 위탁경영 가맹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현재 순수 가맹계약 이외에 위탁경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업체는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이 있다. 이 밖에 편의점은 상품 분냐에서 타 업태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통신 판매와 같이 신종 서비스 상품의 개발과 자체 상품(PB)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 각 국가별 변천사

 

 미국

 미국의 편의점은 1910년대 달라스에서 얼음제조회사로 출발하여 1958년 점포수 300여 개의 세븐일레븐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편의점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급속히 성장하여 1980년대에는 성숙기를 맞이하게 된다. 1986년 미 전역에 64,00여 개의 편의점이 성업하게 되고, 1980년까지 매출액의 성장률은 30%에 이르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가격파괴 신업태와의 경쟁의 격화로 인한 편의점 업계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가격 인하를 단행하나, 결국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인 이토요가토에 의해 인수당하고 만다. 미국 제2의 편의점 업체인 서클 케이(Circle K)도 1990년대 들어와 막대한 적자를 내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

 지난 1974년 세븐일레븐이 일본에 상륙한 이래, 일본의 편의점 업태는 고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의 배경에는 생활패턴의 변화로 야간 쇼핑의 필요성이 증가하였고, 기존 일반 영세소매점을 편의점화하기 좋은 여건이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업태 간의 가격경쟁의 격화로 인해 성장률이 한자리에 머물고 있으나, 계속적인 신상품 개발과 POS(point of sale)를 이용한 물류시스템 구축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를 인수한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인 이토요가토의 경영혁신 시법이 미국의 토양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며, 미국에서 성숙기에 접어든 편의점 업태를 재도약시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1989년 처음으로 편의점이 등장한 이후, 경험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1993년 이래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가맹점주와의 마찰과 부동산 임대료 상승에 따라 편의점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점포수 및 일평균 매출의 증가로 1994년도 매출은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품 회전율을 높이고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개발하고 구비하기 위해 대형 유통센터나 하이테크 정보시스템의 확보가 시급하며, 점주와 사업부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편의점의 특성

 

 편의점은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편의점의 상품 구색은 산업환경과 소비자의 구매성향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하며, 편의점이 편의성의 우위를 잃어버리거나 소홀히 할 땐, 더 이상 편의점이 아니며 예상외로 쉽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 편의점은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본적으로 시간의 편의 제공을 위한 24시간 영업, 장소적 편의의 제공을 위한 체인화 등의 전략을 추구한다. 또한, 상품구색에 있어서도 많은 종류의 생활용품을 갖추며, 구매빈도가 낮더라도 취급대상에서 제외시키지는 않는다. 또한 소비자의 욕구를 미리 파악하여 신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물류시스템 구축으로 저원가를 실현하고 있다.

 

2-5. 전문점(specialty store)

 

 전문점이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문화한 소매상을 의미한다. 전문점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컴퓨터 전문점, 커피 전문점, 보석 전문점 등이 이러한 분류에 속한다. 전문점은 단 하나의 상품계열을 취급하기도 하고, 소수의 제한된 상품 계열을 취급하기도 하는데, 어떤 형태든지 간에 전문점이 가지는 특징은 특정 상품 계열에 대하여 매우 깊이 있는 상품구색(assortment)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즉, 특정 상품 계열에 대하여, 다양한 상표, 크기, 색깔, 스타일, 모델 등을 갖추고 있어 고객에게 최대한의 선택 기회를 주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전문화가 될수록 그 전문점이 제공하는 상품구색은 많아진다. 전문점들은 특정 상품 계열에 대하여 고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높이기 위하여 잘 팔리는 모델이나 색깔, 크기(회전율이 높은 상품)는 물론이고 잘 팔리지 않는 모델, 색깔, 크기(회전율이 낮은 상품) 등도 구비하고 있다. 그 결과 잘 팔리지 않는 저회전 상품들에 대한 재고 유지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상품의 마진폭은 일반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